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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696 작성자: 스트라드_류현정 기자 날짜: 2014-11-28 조회수: 4420  
  첨부파일 1025_김효정 바이올린 독주회_포스터.jpg
제목 : [리뷰] 10월 25일 김효정 바이올린 리사이틀

Ensemble On의 멤버로 활동하며 선화예중.고, 제주대에 출강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효정은 9월과 10월에 걸쳐 리사이틀 시리즈를 펼쳤다. 세 차례의 연주회는 제주와 서울에서 열리고 각각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25일 금호아트홀에서 김효정은 첼로(김여정)와 함께 바이올린과 첼로의 오리지널 듀오곡은 물론 다른 악기 듀오곡의 편곡도 선보이며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1부는 곡의 길이나 형식면에서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로 채워졌다. 베토벤의 <듀오 3번 Bb장조, WoO27>에서 김효정과 김여정은 이상적인 앙상블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음악 전반에 걸쳐 추구하는 바와 색깔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1악장부터 두 악기의 톤이 조화를 이루어 안정감을 주었으며, 화음을 이룰 때의 일치감이 돋보였다. 주제 선율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 음악은 명료하게 다가왔다. 이렇듯 균형 잡힌 깔끔한 흐름이 돋보인 가운데, 현악기의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도 더해져 온기와 정감이 흘러나왔다. 두 연주자는 클라리넷과 바순을 위한 원곡과 구별된, 악기의 음색과 표현의 장정을 잘 부각시켰다.
이어진 파가니니의 <듀엣 1번>에서도 김효정은 유려하게 선율을 이끌어가며 밝고 따스함이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잘 정돈된 가운데서도 표현이 둔하지 않은, 담백함이 살아 있는 연주였다.
앞선 두 개의 곡들과 대조적으로 헨델/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 g단조>에서 김효정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그녀는 침착하게 기교적인 면을 소화하고 극적인 요소를 부각시키며 음악을 더욱 큰 그림으로 풀어냈다. 연주자의 역량이 빚어내는 화려함, 현의 울림에서 오는 무게감 등 이 곡이 갖고 있는 &#53947;헝이 곳곳에서 살아났다. 역동성이 더 크게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악기간의 대결과 어울림이 적절하게 교차되어 안정감이 있었다.
라벨의 <소나타>에서는 잘 정돈된 음색을 통해 감각적인 색깔이 묻어 나왔다. 음량이나 울림 등에서 밸런스는 뛰어났으며, 정교하고 치밀하게 나아가는 연주는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효정은 하나의 악기에 치우침 없이 형식미를 구축한 이 작품의 특성을 제대로 해석해 전달했다. 다이내믹과 톤이 세밀하게 조절되어 세련된 멋을 드러냈고, 깊고도 적당히 긴장감이 살아 있는 진행은 음악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앞서, 김효정의 제주 리사이틀은 도차우어, 글리에르, 코다이 및 브람스의 소나타들로 구성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프로그램으로 몇 차례의 리사이틀을 소화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김효정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각기 다른 곡들에 대한 해석과 연주자로서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려 노력했다. 앞으로도 그녀가 더 많은 무대에서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도전적인 여정을 계속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스트라드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