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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695 작성자: 피아노음악_서주원 기자 날짜: 2014-11-28 조회수: 4279  
  첨부파일 0827 왕혜인 피아노 리사이틀_포스터.jpg
제목 : [리뷰] 8월 27일 왕혜인 피아노 독주회 Piano in Colors I "Deep Grey"

낭만음악을 통해 내면을 직면하기. 피아니스트 왕혜인의 독주회 ''''''''deep grey''''''''의 인상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왕혜인은 ''''''''Piano in Colors''''''''시리즈의 첫 번째로 회색을 탯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담은 작은 프로그램이 연주의 가이드북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 노트는 매우 추상적이고 은유적이지만 연주와 함께 보앗을 때 그 의미가 비로소 환히 드러났다.
''''''''회색 공간에 꿈을 꾸듯 서 있다... 이 모든 혼란은 다 어디서 오는 것일까? 마음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다시금 미궁 속이다.'''''''' 그녀의 노트 속 독백이다. 우리의 깊은 내면은 대개 수면 밑에 감추어져 있다. 그런데 이 다루기 어려운 내면이 외부로 모습을 드러내는 때가 있다. 음악이라는 공간이다. 그들이 주인공인 무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무대에 등장한 피아니스트 왕혜인은 검정 수트 차림이었다. 음악 자체만으로 독특한 환상의 세계로 이끌려는 그녀의 확고한 의지가 함축돼 있는 듯 했다. 첫 곡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에서 그녀는 이 작품을 ''''''''몽상-낮에 꾸는 꿈''''''''이라고 표현했다. 내면으로 차분히 침잠해가는 울림이 깊었다. 하이든의 ''''''''안단테와 변주''''''''가 이렇게 낭만적인 곡이었던가? 흔히 듣는 감정의 지나친 절제로 건조하고 굳은 연주가 아니었다. 유연하게 흐르며 그녀의 내면과 맞닿은 연주였다. 쇼팽의 ''''''''발라드 제1번''''''''은 끊임없이 그리움으로 동요하다 한 순간에 폭발하고 사그라졌다. 진한 여운이 남았다.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피아노를 위한 8개의 환상곡''''''''에서 그녀는 격정적인 소용돌이 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작품에 대한 지성적 이해와 감성적 공감, 그리고 탁월한 기교는 그녀가 단순한 ''''''''몽상가''''''''가 아니라 꿈꾸고 그 꿈을 이루는 자임을 증명했다. 마지막 곡 드뷔시의 ''''''''달빛''''''''에서 비로소 평화가 이루어졌다. 혼란과 슬픔조차 따뜻하게 품어주는 빛깔, 달무리 같은 ''''''''deep grey''''''''의 색이자 세계다.

[피아노음악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