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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692 작성자: 인터내셔널피아노_장재혁 날짜: 2014-07-30 조회수: 4363  
  첨부파일 08_인터내셔널피아노_서혜영_리뷰.jpg
제목 : [리뷰] 7월 2일 서혜영 피아노 독주회

피아니스트 서혜영은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면서도 부드럽게 건반을 어루만졌다. 작고 미묘한 부분에서도 원숙함을 잃지 않고 정밀함과 효율성을 조화시킴으로써 지속적인 안정감을 유지했다. 치밀한 논리성을 기반으로 간결한 패시지를 조화시킴으로써 단순한 음색의 미가 아닌 전체적으로 성찰적인 성격의 울림을 표출시킬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은 연주자가 갖고 있는 음악적 이해의 정도를 엿볼 수 있는 측면이다. 유유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움직임 속에서 갖춰지는 단단한 연주의 조형감은 시종일관 서혜영의 표현력을 바람직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해 주는 장점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려하게 흐르는 화성의 어울림은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하여금 청중이 동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힘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이 같은 스타일은 총체적으로 세련된 기교에 의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진정성이 담긴 내적 모티브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언뜻 비치는 멜랑콜리한 감성조차 은은하고 따뜻하다. 온화한 기운이 스며있는 연주의 흐름은 서혜영이 보여주는 일관된 해석의 중요한 양상이다. 선율과 음색에서 우아한 뉘앙스가 풍기는 것도 절제된 감정 표현을 기반으로 가능했으리라. 그러나 연주자가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무언가를 외적으로 끌어내기 위한 작위적인 시도는 보이지 않는다. 능동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파악되는 듯한 통찰력이 깃들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연주자가 소유하고 있는 절제된 미덕과도 일맥상통한다. 자기성찰의 과정이 없었다면 아마 어려웠을 것이다. 시시각각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름을 이끄는 것도 그 만큼 균형감 있는 연주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 있음을 의미한다. 곡을 구조를 정연하게 꾸민다는 점, 연주의 윤곽을 단단하게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도 그렇게 추측해 볼 수 있겠다. 이것은 솔직담백하게 대면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의 순수한 모습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연주자의 해석을 견고하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기반이 아닐 수 없다. 정석적인 순리를 밟아 나가는 것처럼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결국 음악의 묘미와 깊이를 결정짓게 된다.